D MUSEUM - 헤더윅 스튜디오: 세상을 변화시키는 발상

오랜만에 또 문화생활을 위해 D MUSEUM에 들렀다.

http://www.daelimmuseum.org/dmuseum/onViewTab1.do

이번에는 차 없이 대중교통과 두 발을 이용해 방문을 하기로 했다.

옥수역에서 내려서 5번출구로 나가 약 15분정도 언덕을 오르면(언덕길이다) D MUSEUM이 보이기 시작한다.

D MUSIUM 건물은 볼때마다 느끼지만 정말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잘 지어놓은 것 같다.

티켓을 끊고 전시에 입장을 했다. 대림미술관과 D MUSEUM은 한번 표를 끊으면 전시기간 내 재입장이 가능하다.

오디오 가이드를 듣기 위해 앱을 설치하고 입장하니 입구에는 아래 사진과 같은 것이 보였다.

IOS : https://itunes.apple.com/kr/app/daelimmisulgwan-dimyujieom/id521030254?mt=8

Android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daelim.daelimmuseum

리플릿을 저렇게 배치해놨다. 입장하면서 리플릿을 하나씩 뜯어갈 수 있다.

사소해 보이는 것 하나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이번에는 디뮤지엄에서 정확히 어떤 것을 전시하는 것인지 사전에 알고 찾아온 것은 아니었다.

토마스 헤더윅이라는 사람도 컴공을 전공한 나에게는 전혀 생소한 이름이었고 건축, 디자인과 같은 분야에 대해서는 전혀 문외한이었다.

이런 나에게 건축, 디자인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가지게 해 준 전시회의 몇몇 작품들을 아래에 소개해 보겠다.

처음 전시공간에 들어오면 아래와 같은 통풍구를 볼 수 있다.

영국의 세인트 폴 성당 근처의 파터노스터 광장에 있는 환풍구이다.

이 환풍구를 보면서 두 가지 관점에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첫째로는 보기에는 예쁘지만 기업의 관점에서 이런 특별한 디자인을 가지는 통풍구를 몇 개나 만들 수 있을까?

양산에는 문제가 없을까? 양산을 한다면 이 통풍구를 아무데다 가져다 놔도 다 어울릴까?

둘째로는 이런 통풍구 하나로도 평범한 이런 주변 공간을 특별하게 만들 수 있구나.

이런 작은(?) 시도 하나하나가 모이고 모여서 특별한 도시를 만들게 되는 것이 아닐까.

전시 작품 중간중간에는 아이디어를 스케치한 것으로 보이는 몇몇 노트를 볼 수 있다.

나는 정말 이런 노트를 좋아한다. 

이 사람이 이 아이디어를 내놓기까지의 고민한 흔적,

그 당시의 느낌같은 것들이 나에게 전해져 오는 것만 같다.

나도 한 사람의 개발자로서 항상 아이디어 노트를 준비해 다니고 생각나는 것들을 기록하고

그것들을 구현해가며 얻는 희열에 대한 동질감(?) 같은것을 느낀다고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몇몇 작품에서는 이 사람이 얼마나 공간, 사람, 자연의 조화를 중요시하는지에 대해 느낄 수 있었다.

아래의 작품은 자연과의 조화는 물론이고 도시라는 공간과의 약간의 이질감 마저도 자연스럽게 느껴지게 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위에 '영국관'과 같이 유명한 작품들도 다수 전시되어 있다.

이 전시회는 미적 감각이 부족한 컴퓨터 공학 공돌이에게 몇몇 생각을 가지게 해준 전시회였다.

매일 느낌없이 지나치는 건축물, 조형물, 물건들, 그 물건들의 배치에도

그것이 그곳에 그렇게 있는 이유가 있고, 그것을 만든 사람들의 생각이 깃들어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이 작품들처럼 내가 만든 어플리케이션, 시스템, 프로그램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 생각과 느낌을 공유하게 할 수 있을까?